요놈들을 어떻게 할까요? 風4

요놈들을  어찌 할까요?

개나리 잎 뒤에 떼거리로 모여 있습니다. 



지들도 먹고 살자는 거겠지만, 이 놈들이 지나간 자리는 

처참 합니다. 



줄기만 남기고 잎이란 잎은 모두 먹어치우는 중....

애벌레의 종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굳이 애벌레를 잡아 없애자는 주의가 아닌지라 웬만하면 그냥 두려하는데...

피해가 너무 막심한것 같아서 고민중 입니다. 

 



난독증의 진화 河水盆2

둘째놈이 초딩 3학년인데, 아직 읽기와 쓰기를 잘 못한다.

3학년이 되면서 읽기는 많이 좋아졌지만, 놈에게 쓰기는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특히 ㅏ와 ㅓ, ㅗ와 ㅜ 등 대칭이 되는 모음은 늘 안개 속의 세상이다. 

그렇다. 놈은 난독증이다. 


'아'와 '어'를 구분 못하면 바보 아니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지능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오히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영악한 편이다.

헌데 문자 세계에 들어서기만 하면 지능의 급격한 다운 현상이 발생하는지 도무지 진전이 없었다.


2학년 때 까지 이놈의 받아 쓰기 목표는 30점 이었다. 물론 이 점수도 놈에게는 버거워서 매번 목표달성에 실패하곤 했었다.

공부를 하지 않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적어도 남들의 두배 세배는 연습을 한다 시험 때 마다 한 문장을 백번 이상씩 쓰지만 늘 목표는 높기만 했었드랬다.


물론 1학년 초창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점수 "백점"도 몇 번 받아 왔다. 이미 제 실력을 뻔히 아는지라 슬며지 물어 봤다.

"학교에선 받아쓰기가 잘 되나 보네?"

"응 쉬워! 지우개 몇 번 만 떨어뜨리면 돼!"

"?????"

영악한 놈,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터득하는 최강의 비법, 바로 '컨닝'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도 점수가 수치스러웠던 모양이다. 한 번도 점수에 대해 말한 적이 없는데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놈은 찾은 것이다. 매번 백번 이상씩 연습했던 놈이기에 혼 낼 수만도 없었다.           

헌데 당시 짝을 자주 바꾸어서, 짝의 실력에 따라 놈의 점수는 백점과 빵점을 오갔다. 


"아들 슬적슬적 보고 쓰려니 힘들지?"

"응 조금"

"그럼 그냥 아는 것만 쓰지? 뭐 점수 좀 못 받으면 어때, 그렇다고 연습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엄마 아빠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 없던 놈은 그 다음부터 늘 예상점수에서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담임선생에게 아이의 증상을 설명했다. 수긍은 하지만 공감은 안되는 것 같았다. 왜 'ㅏ'와 'ㅓ'가 구분이 안되나? 선상님 사실 저도 잘 이해가 안되요 ....


2학년이 되어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놈에게 문자는 흰 종이위의 검은 점들일 뿐이었다. 읽기를 잘 못했지만 국어책이나 동화책들은 곧 잘 읽었다. 물론 문자를 해독한 건 아니었고, 엄마가 읽어준 걸 외어서 그림과 매치시키는 것일 뿐이었지만....

시험성적도 늘 50점 이하 였다. 주관식은 물론 다 틀리고, 객관식도 듬성 듬성.....


그러던 놈이 변했다.    

어느 날 부턴가 주관식을 맞혀오기 시작 했다. 읽기가 조금씩 되고부터, 주관식 답에 필요한 문자들을 시험지를 다 뒤져서 글자조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대단한 놈이다. 

엄마가 읽어 주던 책이 아니라 지가 보고 싶은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천천히 


놈의 일기장은 아직도 해독이 불가능하다. 한장 가득 쓰기는 하지만 여전히 틀린, 아니 알 수 없는 문자가 가득하다. 때문에 늘 해석이 필요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이해가 된다. 그런 일기장에 담임 선생님은 늘 멘트를 날려주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다.

여하간 이제 놈은 적어도 읽기의 공포에서는 해방 된 것 같다.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낸다.  

3학년이 되어서 본 시험에서는 평균 98점을 받아왔다. 국어는 100점을 받았다. 아마 놈이 정직하게 받은 최초의 100점 일게다.

놈이 자랑스러워 한다. 

허나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이제 막 보이기 시작한 쓰기의 길. 

쓰기의 난해한 세계를 벗어나려면 놈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텐데...  


또 다른 문자세상 '영어'가 그의 앞에 버티고 있으니....

'한글'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놈의 '영어'세계에서도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얼마전 아들놈 알파벳  "i, l, f, t"를 보더니 얘들은 다 똑같이 생겼네?


휴~

그저 이제 것 그래왓던 것 처럼 상심하지 않고 꾸준히, 꿋꿋이 버터주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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